갈곡리성당은 북한지역의 순교자 두 분, 하느님의 종이신 김치호 베네딕토 신부님과 김정숙 마리안나 수녀님을 기념하는 순교사적지입니다. 이 두 분은 1900년대 초반, 이곳에서 태어나신 남매지간으로 모두 한국전쟁이 있던 1950년 10월에 순교하셨습니다. 누님이신 수녀님은 소임지였던 황해도 매화동성당에서, 동생 신부님은 평양의 인민교화소에서 각각 피살당하셨습니다. 갈곡리성당에서는 매일 11시 미사를 봉헌하기에 앞서 30분 전부터 미사 참석자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기도의 지향은 당연히 두 분 순교자의 시복시성을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미사 후반, 영성체 후 기도 다음엔 두 분을 포함한 ‘북한지역의 순교자들을 위한 기도’와 ‘시복시성 기도문’을 함께 바치며 124위 복자들과 253위의 하느님 종들을 기억합니다. 그러면서 순례자들께 순교자들을 위한 이 기도들을 집에 돌아가셔서도 매일 바쳐주십사 당부합니다.
1990년대 중반이었다. 외식문화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북한에서 아버지는 주말이면 집에서 술을 즐겨 드셨다. 가끔은 동네 친구분들과 함께 술 한 잔을 기울이시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셨고, 때로는 친구분의 집으로 나들이도 가셨다. 그럴 때마다 챙기시는 것이 바로 ‘농태기’였다.